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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픈 꽃비의 계절

 

 

슬픈 꽃비에 계절

 

시/박응태

 

불원천 실개천

송사리 피라미 숨박꼭질 하던곳

 

먼 대서 바람 불어와

언땅 녹이면

 

눈 녹은땅 헤집고

고개 뾰쭉 내밀고

작은 꽃망울 피우던 코딱지 풀

 

세상은 지금도

유유한데

 

그대 왜----

봄비에 젖어 가버렸나

 

라일락 꽃 향기는

아픈계절 새살돋고

 

봄눈녹은 먼산에 뻐꾸기 울면

앞산 진달래 꽃은 온통

꽃비에 젖었네

 

내고향 4월의 봄은

봄비에 젖은

슬픈 꽃비에 계절인가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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